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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창선의 황당한 공천 발표

등록 2016-03-09 19:31수정 2016-03-17 10:49

농담·실언·하소연 늘어놓다 항의받아
“가장 빨리 전화걸면 선물” 깜짝제안도
홍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원내외 경선 지역을 발표하면서 농담과 실언이 섞인 ‘특이한 행동’으로 기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홍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역 의원이 경선을 벌이는 지역과 원외 후보들이 경쟁하는 선거구 18곳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어제 보니까 (언론인들이) 밤에 그렇게 퇴근하라고 해도 안 하더라. 왜 집에 안 가느냐고 물으니 ‘데스크’에서 제가 갈 때까지는 지키라고 그랬다더라”며 “국회 뿐 아니라 취재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밤 늦게까지 경선 지역을 골라내느라 정밀심사를 벌였고, 기자들은 심사가 끝날 때까지 당사에서 대기했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 기종까지 밝히며 “(기자들이) 너무 전화를 많이 해서 바꾼 지 1년도 안 된 새 것인데 먹통이 된다”고 말하더니 “공적으로 쓰는 전화번호를 불러주겠다. 전화하지 말고 여기로 문자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는 “4·13총선 이대로 하는 거 (문제있다고) 지적하라고 누누이 말씀드렸는데 그걸 잘 다룬 언론사도 있고, 조그맣게 다룬 언론사도 있고, 그걸 보면서 제가 어느 언론사가 정론지인지 그걸 많이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까지 말한 그는 앞서 공개한 번호로 가장 빨리 전화를 거는 기자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깜짝제안’을 했다. 곧 전화벨이 울리고, 전화를 한 기자가 마이크 앞으로 오자 그는 ‘펜’을 건넸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한 기자가 “공천 발표가 장난이냐”고 항의하자 “과거 취재관행에 익숙한 분은 장난으로 아는데…”라고 답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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