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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미발표 지역 현역들 ‘나 떨고 있니?’

등록 2016-03-10 19:28수정 2016-03-17 10:40

남은 현역 50명…‘범친노’ 다수 포진
“추가 탈락자 다수 나올 것” 관측
“오늘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보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의 4·13 총선 3차 공천심사 결과가 발표된 10일, ‘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한 수도권 의원 보좌관은 “내부 경쟁자가 없는 단수후보 지역인데 왜 발표가 안 나는지 모르겠다. 지역구 여론은 문제가 없는데, 실세 비상대책위원 한 분과 (의원이) 껄끄러운 관계라는 게 영 찜찜하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공천 탈락자 가운데 친노무현·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정청래·윤후덕 의원 2명뿐이었다. 하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국민의당에 통합을 제안하며 ‘패권정치, 낡은 진보 청산’을 공언한 터라, 당내에선 ‘친노·운동권 출신’ 의원 가운데 추가로 탈락자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지역구 심사 결과가 발표된 곳은 모두 78곳으로, 전체 지역구 253곳의 3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현역 의원 기준으로는 아직 50명(초선 24명, 재선 13명, 3선 이상 13명)의 심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여기엔 ‘범친노’로 분류되는 수도권 의원 다수가 포함돼 있다. 서울의 경우 정세균(종로·5선)·오영식(강북갑·3선)·이미경(은평갑·5선)·이목희(금천·재선)·김영주(영등포갑·재선)·전병헌(동작갑·3선)·유기홍(관악갑·재선)·심재권(강동을·재선) 의원, 경기는 김태년(성남수정·재선)·설훈(부천원미을·3선)·원혜영(부천오정·4선)·전해철(안산상록갑·초선)·윤호중(구리·재선) 의원 등이다. ‘친노 좌장’ 격인 충청권의 이해찬(세종·6선) 의원 역시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당 안팎의 관심은 김종인 대표가 이 가운데 몇명이나 ‘정리’할 수 있느냐다. 김 대표 쪽 관계자는 “이번 총선을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로 치러선 승산이 없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당에 덧씌워진 ‘문재인당’ 색채를 빼려면 얼마간의 정치적 출혈을 감수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특정 계파를 겨냥한 일방적 ‘물갈이’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만만찮다. 대체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당선 가능성에 대한 고려 없이 현역 의원을 쳐내기에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 대표도 전날 기자들에게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거다.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친노·운동권 출신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선수가 높은 다선 의원 일부를 탈락자에 넣는 선에서 공천을 마무리짓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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