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표 “이재오 등 탈락 이해못해”
최고위, 주호영 의원은 재의 요청
이한구 “재의요구 반려” 수용 거부
유승민 공천 여부 또 결론 못내
최고위, 주호영 의원은 재의 요청
이한구 “재의요구 반려” 수용 거부
유승민 공천 여부 또 결론 못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한구 위원장이 밀어붙인 ‘비박·친유승민계 낙천’에 제동을 걸었다. 김 대표의 반발로 최고위에서 단수·우선추천 지역 8곳이 일단 보류됐다. 하지만 친박근혜계가 최고위의 다수를 차지해 김 대표가 직을 걸고 결사적인 반대에 나서지 않는 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까지 공관위가 결정한 단수추천 11곳 가운데 7개 지역을 보류하고, 우선추천은 (3곳 가운데) 1곳을 보류했으며, 1곳은 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들 지역 공천이 당헌·당규에 위배되고 국민공천제에 반하는 전략공천 성격이 있어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고위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지역을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해 주 의원을 떨어뜨린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 만장일치로 재의를 요구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주호영 의원은 공무원 연금 개혁, 테러방지법 통과 등 당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공관위 결정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재오 의원은 원내대표를 두 번 했고, 우리 정권에서 장관을 지낸 사람이다. 당에서 5번씩이나 공천해서 당선된 사람을 이제 와서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재오 의원의 공천 탈락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어떤 지역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2등이나 하위에 있는 사람에게 단수추천이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전날 공천자로 발표한 정종섭(대구 동갑)·추경호(대구 달성) 후보 등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들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 대표는 “어떤 지역은 현역 남성 의원이 있는데 굳이 여성 우선추천으로 지정하고(서울 용산), 현재 현역 여성 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이 의원에게 경선 참여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대구 북갑). 이 모든 것이 우리 당에서 정한 당헌 상향식 공천 원칙에 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보류한 단수·우선추천 지역에 대해 17일 아침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내일 아침 최고위원회의는 없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곧바로 브리핑을 열어 “주 의원에 대한 (최고위의) 재의 요구를 공관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반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고위가 공천에 대한 재의를 요구해도 공관위원 3분 2 이상의 찬성으로 반려하면 그대로 확정하도록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다.
공관위는 이날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에 대한 결정을 미뤘으나 최고위원들은 “공관위에서 만장일치가 안 된다면 표결을 해서라도 그 결과를 최고위에 갖고 오라”고 요구했다.
이경미 김지훈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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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상] ‘박근혜 왕정’과 ‘상왕식 공천’/ 더 정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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