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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제 갈길 나선 더민주 컷오프 현역들

등록 2016-03-17 21:28수정 2016-03-17 21:28

3명 국민의당 입당, 3명 “무소속 출마”
나머지 15명 추가 탈당 가능성
‘국회의원 하위 20% 컷오프’부터 시작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칼바람’은 17일까지 현역 의원 21명(경선 탈락자 제외)을 날렸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든 ‘20% 컷오프’ 에 걸려 지역구 의원 6명, 비례대표 4명이 공천 심사 기회를 받지 못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구성한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 결과 11명이 탈락했다. 21명 가운데 3명은 국민의당에 입당했고, 3명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나머지 15명은 더민주 당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아직 후보 등록일(24~25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은 전정희 의원(전북 익산을), 정호준 의원(서울 중·성동을)에 이어 17일 부좌현 의원(경기 안산단원을)을 입당시켰다. 정호준 의원의 아버지 정대철 전 의원은 이미 국민의당에 합류한 상태다. 부좌현 의원은 천정배 공동대표의 보좌관 출신이다. 전정희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부터 이미 비주류에 속했다. 부좌현 의원 입당으로 21석을 확보한 국민의당은 컷오프에 반발하고 있는 임내현 의원이 탈당하더라도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무소속을 선택한 의원도 3명이다. 이해찬 의원은 컷오프가 발표되자 이튿날 “세종시를 포기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홍의락 의원(대구 북을)은 ‘20% 컷오프’에 오른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비례대표인 홍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 자격이 상실되므로 “당은 저를 놓아달라”며 출당 조처를 요구하고 있다.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도 “반드시 승리해 다시 돌아오겠다”며 무소속의 길을 걷고 있다.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15명 중엔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의 선택이 가장 주목된다. 보좌관 비리 등을 이유로 지난 11일 공천에서 배제된 전 의원은 “연좌제 아니냐”며 재심을 신청했으나 곧 기각됐다. 전 의원은 17일 기자와 만나 “정청래는 정청래고 나는 나”라며 탈당 가능성도 열어놨다. 전날 당에 남겠다고 선언한 정청래 의원과는 다른 선택을 하겠다는 얘기다. 전 의원의 측근은 “무소속 당선이 가장 좋은 길이겠으나 그도 쉽지 않고 더민주를 탈당한 이들이 모인 국민의당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더민주에 남아 불출마를 하자니 ‘원칙 없는 공천’에 대한 분노가 너무 깊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20일께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유인태, 강기정, 오영식 의원은 불출마를 택했다. 안철수 의원의 측근이었던 송호창 의원도 국민의당에 가지 않고 불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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