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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표절 교수·론스타 두둔 교수·종북몰이 전 장성… 김종인표 ‘막장 비례공천’

등록 2016-03-20 21:12수정 2016-03-21 00:37

‘남자 1번’에 스스로 앉은 김종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앞)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비례대표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남자 1번’에 스스로 앉은 김종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앞)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비례대표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당선권에 문제 인물 앉히고
자신도 2번에 ‘셀프 공천’

중앙위, 순번투표 거부 반발
김 “중앙위가 책임지면 돼”

당 지도부 수습방안 논의
일부후보 제외·순위조정 검토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비례대표 순위를 확정하려 했으나 중앙위원들이 후보 명부 작성과 순위 투표 방식에 강하게 반발해 회의가 무산됐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밤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비례후보 순위 결정이) 중앙위 권한이라고 하니, 그 권한을 행사하고 선거 결과에 책임지면 될 것”이라며 중앙위의 투표 거부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더민주 지도부는 중앙위 파행 뒤 긴급 비대위원 간담회를 열어 2번을 배정받은 김종인 대표의 순번을 후순위로 조정하고 논란이 된 일부 당선권 후보를 명부에서 제외하는 수습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후보자들을 A(1~10위)·B(11~20위)·C(21~43위) 그룹으로 나눠 진행하도록 한 순위 투표 방식이 중앙위의 비례대표 선출 권한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투표를 거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당선 안정권인 10위권 이내의 A그룹 후보군에 당 정체성과 맞지 않거나 논문 표절 등 비리 연루 인물이 다수 포함된 것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중앙위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2위 순번에 김종인 대표가 스스로 이름을 올린 것도 반발을 키웠다. 중앙위의 투표 거부는 사실상 ‘김종인표 비례 공천’에 대한 ‘정치적 탄핵’인 셈이다. 더민주는 21일 중앙위를 다시 열어 비례대표 선출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김종인 대표는 중앙위에서 “오늘 소개하는 비례대표 후보들은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에 나름대로의 면모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분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 몫인 1번의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2007년 제자의 석사논문을 학회지에 자기 이름으로 무단 게재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당 대표 몫 6번인 최운열 서강대 교수는 2011년 해외투자사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변호하는 신문 칼럼을 쓴 게 논란이 됐다. 10위권인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종북’으로 매도한 예비역 장성들의 서명에 참여한 사실이 논란이 됐다. 한 중앙위원은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아는 한 최악의 비례대표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더민주 비대위는 이날 저녁 긴급 간담회에서 ‘김종인 순번 조정, 박종헌 등 추천 철회’로 수습안의 가닥을 잡았지만, 최종 결정은 21일 비대위 회의로 미뤘다.

이세영 이승준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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