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만기(왼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7일 오후 MBC경남에서 김해시선거방송토론회 주관으로 연 TV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6.4.7 연합뉴스
이 후보, 생중계 토론서 김 후보 ‘국보법 구속 전력’ 공세
‘유공자 증서’ 꺼낸 김경수 반박에도 색깔론 계속해 ‘눈살’
누리꾼들 이만기에 실망감 표현…“수준 낮아 들어줄 수 없어”
‘유공자 증서’ 꺼낸 김경수 반박에도 색깔론 계속해 ‘눈살’
누리꾼들 이만기에 실망감 표현…“수준 낮아 들어줄 수 없어”
씨름인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이만기씨가 방송 토론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한테 색깔론 공세를 폈다. 누리꾼들은 “철 지난, 수준 이하의 공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무대는 지난 7일 오후 김해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경남문화방송이 생중계 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김해시을후보자토론회’였다. 이만기 후보는 10분씩 번갈아가며 주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두 번이나 구속 수감됐다. 왜 그랬는지 설명해달라”고 공세에 나섰다. 이에 김 후보는 “이 자리는 김해시민들에게 김해시를 책임지고 일할 정치인을 뽑기 위한 텔레비전토론 자리다. 이미 선거공보물에도 대학 시절 학생운동 과정에서 세 번 구속 중에 두 번이 국보법 위반이었음을 밝혔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포기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1990년 북한 홍보책자를 제작해서 교내에서 판매한 혐의, 이적표현물 제작 배포 혐의로 구속됐다. 북한을 찬양하는 자료집 500부를 제작해 교내에서 한 부당 500원씩 450부를 판매한 혐의가 있다. 또 91년 9월 경찰청 보안국에서 수배하다 구속된 것으로 알고 있다. 민족해방 활동가 그룹은 김일성 주체사상에 따른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론을 추종하면서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각종 시위를 주도하거나 사상학습을 한 단체로 알고 있다”고 재차 공격한 것이다. 그러자 김 후보는 “지금 색깔론으로 저를 공격하겠다는 것이냐? 사실관계도 틀렸고, 두 번의 국보법 구속 전력이 이미 그 이후 민주화운동 유공자 심의과정에서 심의받고 인정받았다”며 민주화운동 유공자 증서를 꺼내 보이며 “이게 증서다. 여기에 보면 ‘귀하는 대한민국의 민주헌정질서 확립에 기여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 신장시켰으므로 이 증서를 드린다’고 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이후에도 김 후보한테 “김일성 주체사상을 학습해 온 게 맞느냐”며 색깔론 고삐를 늦추지 않자 김 후보는 “지난 두 번 선거에서 이렇게까지 색깔론을 제기한 후보는 없었다. 아무리 선거 판세가 어렵더라도 이건 좀 심한 것 아니냐. 이런 정치가 바꿔야 할 낡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이 후보의 공격에 날 선 비판을 내놨다. 오늘의유머 사용자명 미**는 “이만기 씨름선수 할 때 이봉걸보다 더 좋아했는데, 저렇게 천박한 질문을 하다니”라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함***은 “이만기 <백년손님> 나올 때 좋아했는데. 왜 저러냐. 지지율 밀리니까 별걸 다 트집”이라고 비판했다. 덕****은 “제정신으론 들어줄 수 없는 수준의 질문”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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