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저녁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전·충청·세종권역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전/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안철수 전 대표가 4일 국민의당의 19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당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문재인(더불어민주당)·안철수(국민의당)·홍준표(자유한국당)·유승민(바른정당)·심상정(정의당) 후보의 5월9일 대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반문재인 연대’나 ‘후보 단일화’ 논란 속에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대선까지 남은 34일 동안 후보 구도가 출렁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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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날 마지막 순회경선지인 대전·충청·세종 지역 현장투표를 포함한 7차례의 투표 결과(80% 반영)와 여론조사(20% 반영)를 합산한 결과, 최종 득표율 75.0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18.07% 득표율을 기록했고, 3위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6.92%를 얻었다.
앞선 6차례 순회경선에서 압승을 거듭해온 안 후보는 이날 대전·충청·세종 지역 현장투표에서도 1만487표의 유효투표 가운데 85.37%(8953표)의 득표율로 손학규(12.37%) 의장, 박주선(2.26%) 부의장을 압도했다. 지난 3~4일 실시해 이날 공개된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84.02%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진행한 수락연설에서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 국민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며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정면으로 겨눴다. 안 후보는 이어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탄핵 반대 세력에게 면죄부 주는 연대,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하지 않겠다”며 “이제는 국민의 힘으로 결선투표 해주실 때가 됐다.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과반 지지 넘는 대통령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 등과의 인위적 연대 없이, 5자로 시작한 현재의 대선 구도를 오롯이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문재인 대 안철수’의 양강 구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안 후보는 수락 연설 뒤 진행된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도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다른 정당들과 협의해서 협치의 틀을 만드는 것이 순리”라며 공학적 연대 없는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안 후보는 또 “이 나라,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니다. 국민의 나라다”라며 “낡은 과거의 틀을 부숴버리고 미래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대전/송경화 김규남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