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북세력이 대북정책을 결정하고, 민노총이 경제정책을 결정하고, 역사부정 전교조가 교육을 망치는 나라, 막아내겠습니다. 좌파가 무너뜨린 자유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19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8일 오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홍 후보는 자신의 선거 운동 과정을 ‘기적’이라고 지칭하며 “권력의 오만 앞에 언론은 비굴했지만 국민은 당당했다. 힘있는 자들은 엎드렸지만, 힘없는 국민은 일어섰다. 열 명이 백 명이 되고, 천 명이 만 명이 되어 수십 만, 수백 만, 수천 만의 국민이 함께 일어섰다”며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예비내각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아침에 페이스북에 밝혔던대로 저희들이 집권하면 가장 중요한 게 안보, 강성 귀족노조 타파, 전교조, 종북세력 제압이다. 그래서 안보는 박정이 (전 육군)대장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노동은 강성 귀족노조를 제압할 수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맡기겠다”며 “전교조를 제압할 분은 현직 교수인데 논문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법무는 종북세력 척결을 위해 내부 검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홍준표 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처는 안보를 담당할 국방, 전교조를 담당할 교육, 강성 귀족노조를 담당할 노동이 제일 시급하여 오늘 발표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다른 내각 인사들에 대해서도 “다른 분야 해당하는 분들 대부분 우리 국회의원들로 채울 생각이다. 지금 발표하면 사람들이 선거 운동을 안 하기 때문에 내일 당선되면 그 이튿날이라도 발표할 준비는 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 대전을 거쳐 저녁에 서울에 도착해 서울 중구 대한문, 강남역, 홍대입구 등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윤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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