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추가 모니터링 보고서
“고, 기자때 삼청교육대 칭송글”
“고, 기자때 삼청교육대 칭송글”
국민의당이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보로 내정했던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에 대해 적격성 시비가 불거지자 추천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29일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고 특임교수에 대해 면접 당시 알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점이 제기됐기 때문에 재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있었고, 고 특임교수가 종합편성채널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면접위원들끼리 다시 만나 리뷰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선 고 특임교수의 발언과 당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내대변인은 “결격 사유가 되는지 검토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도 “번복될 가능성은 크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논란이 쉽게 잦아들 것 같진 않다. 이날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모니터링 보고서를 추가로 내, 고 특임교수가 <경향신문> 재직 시절 썼던 기사에서 삼청교육대를 칭송한 사실 등을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고 특임교수는 1981년 11월30일치 경향신문에 전두환 정권이 추진한 삼청교육대와 관련해 “정직·질서·창조의 기치 아래 사회정화운동을 전개한 지 만 1년이 지났다”며 “청부조직폭력배 490명을 비롯, 폭력불량배와 사회풍기교란사범 등 6만4525명을 소탕해 이중 4만명은 정화교육을 시키고 3300여명은 재판에 회부함으로써 밝고 명랑한 사회기풍을 진작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썼다. 고 특임교수는 또 1987년 9월10일치 ‘구원 털고 한풀이 넘어’라는 칼럼에서 “김대중 민주당 상임고문의 광주·목포 방문이 한풀이 한마당을 넘어 구원을 훌훌 털어버리고 온 국민이 참으로 하나 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며 5·18민주화운동을 되새기는 일이 ‘한풀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가 경향신문 기자로 재직하던 1981년 11월30일 쓴 ‘뿌리내린 의식혁명…사회정화 운동 1년 그 방향과 과제’ 기사. 출처: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가 경향신문 기자로 재직하던 1987년 9월10일 쓴 ‘구원털고 한풀이 넘어’ 칼럼. 출처: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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