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철우 의원이 9일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자유한국당이 9일 6·13 지방선거 경북지사 후보에 이철우 의원, 대구시장 후보에 권영진 현 시장을 확정하며 ‘티케이(TK) 투톱’ 공천을 마무리했다. 대구·경북을 그동안 ‘불모지’로 여겨왔던 더불어민주당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사상 첫 후보경선을 예고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자유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경북도지사,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최다 득표를 한 이철우 의원과 권영진 의원을 각각 후보로 확정했다. 경선 결과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는 1만6392표(32.6%)를 얻어, 2위인 김광림 예비후보(1만5028표, 29.9%)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오후 발표된 대구시장 경선에선 권영진 후보가 모두 1만7940표(50.0%)를 얻어, 2위인 이재만 전 최고위원(1만854표·30.3%)을 7086표 차이로 따돌렸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을 발판 삼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티케이발 동남풍’을 불러일으키겠다고 강조해왔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2월 대구를 방문해 “여기(대구·경북)에 불이 붙어야 그 불이 충청으로 가고 경기로 가고 서울로 간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예선이 곧 결선’인 지역인 만큼 후보 간 비방전과 검찰 고발 등 당내 갈등의 불씨가 남았다. 지난 5일 남유진 경북지사 예비후보는 이철우 후보를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대구에서도 예비후보 간 고발 수사 등이 진행중이다. 당내 경선 후유증으로 인한 반목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후보의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 ‘구인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전국 동시 지방선거 시행 23년 만에 처음으로 오는 15~17일 후보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상식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 이승천 전 국회 정무수석,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의 3파전이다.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보수 적통’ 정면승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은 아직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상태다. 경북지사 후보로는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초기 청와대에서 근무한 오중기 전 선임행정관을 단수후보로 결정했다. 바른미래당은 박재웅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이 경북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권오을 경북도당 공동위원장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정의당 박창호 경북도당 위원장은 진보정당 첫 경북지사에 도전한다.
정유경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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