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경선 티브이 토론회가 열린 17일 서울 에스비에스(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후보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티브이(TV) 토론에서 각종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몸을 낮추며 방어에 치중했고, 판세 역전을 노리는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며 ‘이재명 협공’에 나섰다.
17일 <에스비에스>(SBS) 주최로 열린 토론에서 세 후보는 자신이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공방을 벌였다. 이 전 시장은 ‘시간을 거꾸로 돌리면 다른 선택을 하고 싶은 순간?’이란 공통 질문을 받고, “지난해 대선 경선 토론 때가 가장 반성된다. 정권교체를 위해 왼쪽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상대 입장에서 상처를 입은 것 같고 겪어보지 않아서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각을 세웠던 것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당 안팎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해철 의원은 자신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적임자”라고 소개하며, 문 대통령의 최측근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노무현 정부에서 3년8개월간 민정수석으로 일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으로서 경기도 8대 공약을 주도적으로 만들었다”며 국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양기대 전 시장은 “저는 도덕성과 자질 모두 자신이 있고, 본선에 가면 제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의 ‘과감한’ 정책 추진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 의원은 “이 전 시장은 많은 복지정책을 제시하는데 늘 갈등만 유발하고 정작 성남시에서도 잘 안 되지 않았나”라고 묻자, 이 전 시장은 “국민이 저에게 맡긴 책무가 있는데 시민의 힘을 동원해서라도 관철시켜야 한다. 무상교복도 시민들과 손잡고 9번 만에 통과시켰다”고 응수했다. 문 대통령을 원색 비난한 트위터 사용자 ‘혜경궁 김씨’가 이 전 시장의 부인(김혜경)이 아니냐는 의혹도 거듭 제기됐다. 전 의원은 “(‘혜경궁 김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패륜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해 함께 수사 의뢰를 하자고 했지만, 이 전 시장이 응하지 않아 단독으로 고발했다. 오늘이라도 함께 고발해서 의혹을 해소하는 게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그 계정의 내용에 동의할 수 없지만, 정치적으로 나쁜 것과 법률적으로 나쁜 것은 다르다. 제가 법률상 피해자가 아닌데 어떻게 고소하느냐”고 반문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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