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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드루킹 정국’ 불씨 살리려…남북 훈풍 차단 나선 한국당

등록 2018-04-29 20:58수정 2018-04-29 21:58

6·13 지방선거에 영향 미칠라
“위장 평화 쇼” 평가절하하며
‘드루킹 특검 도입’ 목소리 높이지만
“국민정서 안 맞아” 당내서도 비판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29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를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29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를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판문점 선언)을 놓고, 자유한국당이 연일 “남북 위장평화쇼” “허울뿐인 회담” 등이라 비판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정상회담 ‘훈풍’이 6·13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을 경계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당원들은 29일 오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를 열어 정상회담 결과를 비판하고 ‘드루킹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무런 성과도 내실도 없는 남북정상회담에 가려 진실이 조작되고 은폐되고 있다”며 “남북회담이 지금은 당장 국민의 눈과 귀를 호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댓글·여론조작의 추악한 뒷거래와 코를 찌르며 진동하는 썩은 냄새를 감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가)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다며 드루킹 조작을 ‘잊혀진 계절’로 내몰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도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문제를 미북 간의 긴장 문제로 만들어 가고 있는 문 정권의 외눈박이 외교를 국민과 함께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의 이런 공세는 남북정상회담과 곧바로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관련 이슈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압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드루킹 특검’을 거듭 강조하는 것도 지방선거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촉구대회에서 “앞말과 뒷말이 다른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6·13 선거에서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이런 모습을 두고 당 안팎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 한 재선의원은 “판문점 선언이 미흡한 점이 있지만, 아직 북-미 정상회담 등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비판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도 개인 논평을 내어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원칙론적 합의가 있었던 것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샴페인을 터트릴 때도 아니고 판문점 선언을 비판할 때도 아니다”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여야 4당은 일제히 자유한국당의 ‘색깔론’을 비판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민족의 운명을 가르는 역사적 전환기적 시점에 지방선거의 득실을 따져 주판알만 굴리고 있는 정당이라면 우리 국민들이 도대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고,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쟁 장사, 빨갱이 장사 못하게 돼 ‘멘붕’ 오겠다”며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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