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민중당 상임공동대표가 4일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옆에서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빨간색 파라솔 아래 앉아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민중당의 기자회견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민중당 상임공동대표인 김종훈(초선·울산 동구) 의원이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옆에 자리를 깔고 “홍준표 대표는 ‘빨갱이 망언’을 즉각 사과하라”며 시국농성에 돌입했다.
4일 김종훈 대표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 국민이 설레는 마음으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갈 미래를 준비하는데 자유한국당은 계속해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시비질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훼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자유한국당이) 급기야 ‘청와대는 주사파’고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송두리째 북에 넘겨주려한다’고 비난을 퍼붓는가 하면, 진보정당인 민중당에 대해서 ‘빨갱이들 두들겨 패주고 싶다’는 철지난 색깔론까지 들먹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농성장에서 10미터 남짓 떨어진 지점에서 김종훈(오른쪽 세명중 가운데) 민중당 상임공동대표가 4일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시국농성에 돌입했다. 빨간색 파라솔 밑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화를 하며 잠시 자리를 떴다.
김 대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국민과 민중당 당원들에게 한 ‘빨갱이 망언’을 즉각 사과하라. 홍준표 대표는 국민의 바람대로 정계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옆 자리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에게는 “여기서 단식농성을 할 것이 아니라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절차에 착수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고 강조했다.
농성을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김종훈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민중당과 당원에 대한 사과가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사과가 없으면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 농성장이 철거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려 한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항의의 성격으로 (옆 자리에서 농성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 열린 6·13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러 가던 길에 민중당 당원들이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폄훼했다며 피켓을 들고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홍 대표가 “쟤네들은 뭐야?”라고 물었고 당 관계자가 “민중당에서 나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어어. 창원에 여기 빨갱이들이 많다. 성질 같아서는 대번에 두들겨 패버리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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