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안철수 치명적 잘못, 통합때 호남 소외시켜”

“바른미래 선대위원장, 가족·친지 등 적극 말려
그러나 지방선거 통해 제3 정치세력이 중심 잡아야
북-미대화 성공해도 한국당이 그냥 가만히 있겠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5월3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유승민 공동대표. 강창광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이 같은 당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전 의원을 ’셀프 디스’하고 나섰다.

손학규 위원장은 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의 치명적인 잘못이 이번 통합 과정에서 호남을 결과적으로 소외시킨 데 있다고 봤다. 그래서 제가 통합 과정에 같이 참여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으로부터) 선대위원장 맡아달라고 요청이 있었고, 주변에 얘기를 좀 해 봤더니 절대 적극적으로 반대였다. 우리 가족도 반대를 했고, 친지들… 또 그런 게 언론에 나니까 지방에서도 전화도 오고 난리가 났었다”고 전했다.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바른미래당의 현재 상황에 대한 솔직한 평가다.

손 위원장은 그럼에도 바른미래당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제3의 정치세력이 (힘을 얻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한국 정치를 합리적인 진보와 개혁적인 보수, 이런 세력들이 합쳐서 중도개혁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서 정치의 새로운 중심을 잡아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손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어느 여론조사에서는 87% 지지까지 나오더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59~60%,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중도개혁 정치세력이 뿌리를 박지 않으면 한국 정치 앞으로 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이대로 만약에 완전히 (중도보수 세력이) 지방선거에서 완패를 한다. 그러면 ‘이건 안 되겠구나. 우리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가자. 우리 또 민주당으로 가자.’ 그런 양극 체제가 다시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짚었다. 국민의당이 민주평화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진 것은 문제지만, 그럼에도 극단적인 양극화 정치로 갈등만을 불러일으켜 왔던 한국의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발목잡기만 하는 수구 보수 정당이 아닌, 중도 보수 세력이 힘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철도 놓자, 도로 놓자, 발전소 건설하자, 이런 제의를 하지 않았나.… 북미대화가 성공을 하더라도 그 부담은 한국으로 온다”며 “자유한국당 현재 상태에서 그냥 가만 있겠나? 거기서부터 갈등이 제대로 생기는 거다. 문 대통령이 지금은 여론의 70~80% 이상 지지를 받아서 야당한테 ‘빨리 해라’ 이런다고 하지만, 그러나 정치는 국회에서 하는 것이다. 정치가 제대로 되려면 협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 위원장은 이를 위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후보 당선 이후 자유한국당이) 쪼그라든다.… 이후 개혁적인 진보가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해서 새롭게 형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채경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