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 한겨레 자료사진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 홍준표 당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무상급식을 중단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경남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초·중·고 무상급식 공약을 놓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돌했다.
이날 김경수 후보는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 당시엔 무상급식을 공약해놓고, 그 이후 파기해 학부모들이 길거리를 헤매며 반대운동에 나서야 했다”면서 “홍 대표의 무상급식 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등 집중 공세를 펼쳤다. 이에 김태호 후보는 “이번 선거는 홍준표 (당시 지사의) 도정을 평가하는 선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무상급식 문제는 보수·진보의 논리를 떠나 교육적 차원에서 하는 게 맞다. 아쉬움은 남는다”고 답했다. 앞서 김태호 후보는 패널들의 무상급식 공약 관련 질문에 “무상급식은 보수·진보의 논리에 따라 하고 안 하는 문제가 아니다. 경남 김해 시·군은 무상급식이 진행되고 있고, 동 지역의 105개 고등학교가 무상급식이 되고 있지 않은데 형평성 차원에서도 예산이 허용된다면 당연히 해 주는 게 맞다”며 “한때 포퓰리즘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적도 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어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 때문에 교육청이 무상급식 예산을 부담하게 됐다. 교육에 써야 할 비용을 중단된 무상급식으로 돌려 쓴 예산 규모가 천억 가까이 된다”며 “한 도지사의 정치적 야망, 대권도전 의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지난 4~5년간 그만큼 교육 기회가 박탈됐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또 “시·군의 무상급식예산 분담 비율을 보면, 교육청 분담률이 50%로, 홍 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시켰을 때보다 더 높다”며 “이 비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교육·학습 기회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태호 후보는 “당시 학생들에게 주지 못한 급식비는 ‘여민동락’ 프로그램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 학생들을 지원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교육청 분담률) 부분은 기회가 주어지면 합리적 조정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생각이 달라져 다행이다”면서도 “경남도민들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것처럼 약속을 어길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경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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