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역단체장 10~14석 전망
부산·경남 당선 땐 집권 2년차 큰 힘
한국당 “대구·경북 빼곤 쉽지 않아”
참패 땐 홍준표 재신임 적신호
바른미래·평화당 등 3당 힘든 선거
전문가 “몇달 뒤 정계개편 신호탄”
부산·경남 당선 땐 집권 2년차 큰 힘
한국당 “대구·경북 빼곤 쉽지 않아”
참패 땐 홍준표 재신임 적신호
바른미래·평화당 등 3당 힘든 선거
전문가 “몇달 뒤 정계개편 신호탄”
6·13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의 시선은 ‘지방선거 너머’를 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이번 선거 ‘성적표’가 정치지형 개편의 변곡점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 민주당 ‘10석 이상 확보’ 기대
더불어민주당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에 접어들기 전, ‘광역단체장 9곳+알파’라는 다소 ‘보수적’인 목표를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를 넘나들고 당 지지율이 50% 안팎 선을 유지하는 상황 속에서도, 지나친 오만은 역풍을 부를 수 있다며 몸을 사렸다. 이번 선거 승부처로 분류되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을 놓고도 민주당은 겉으론 “3곳 중 1곳만 확보해도 승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한반도 화해 기류에 대한 국민적 호응이 높아 큰 ‘악재’만 없다면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0~14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여권 내에서 나온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바닥 민심까지 바람이 일고 있는 걸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여당은 ‘부산·경남’ 지역을 포함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0곳 이상 승리하면,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에 확실한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재신임’ 촉각
반면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단체장의 수와 동일한 ‘광역단체장 6곳’ 사수를 목표로 내세운 자유한국당은 그마저도 위기에 놓였다. 한 야당 의원은 “대구·경북 말고는 쉬운 곳이 없는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승패보다 선거 이후 ‘당권’ 향방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2년 임기의 당 대표에 자신이 다시 선출돼 2020년 총선 공천을 주도하겠다는 뜻이다. 홍 대표가 애초 공언한 ‘광역단체장 6석’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경우엔 당권은 물론 바른미래당과의 ‘보수 재개편론’까지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패하면 당내 반발에 부딪히며 당권 재창출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 대표 반대세력을 이끌 구심점이 없다보니 홍 대표가 당권을 다시 잡을 수 있다는 견해가 많다. 한 중진 의원은 “이미 당권을 장악한 홍 대표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미래당·평화당의 ‘미래’는?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선거에 최대 승부를 걸지만,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현 시장인 박원순 민주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단 한 석도 승리하지 못하면 안철수-유승민 공동리더십에 타격은 물론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으로 이탈하려는 ‘원심력’이 커질 수도 있다. 민주평화당은 전남·북지사, 광주시장 등 3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며 텃밭인 ‘호남’에 집중하는 쪽을 선택했다. 탄탄한 지역 조직을 확보하면 다음 총선 때까지 ‘정계개편’ 소용돌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평화당이 호남에서조차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당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지방선거 몇달 뒤 정계개편 신호탄이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광역단체장 8곳에 후보를 낸 정의당은 인천 남동구청장, 전남 곡성군수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를 넘보고 있다. 특히 정의당은 수도권 일부, 호남 지역 기초·광역의원 선거 등에서 자유한국당보다 앞서는 선거 결과도 기대한다.
정유경 엄지원 송경화 김규남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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