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당 공동위원장. <한겨레> 자료사진
진수희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이 옛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에 대해서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주변에 “더이상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렸다”고 밝히며 공동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진수희 전 공동위원장은 21일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통합 이후에 넉달 만에 선거를 치른다”며 “더 시간을 갖고 (통합을) 했더라면, 화학적 결합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뒤에 선거를 치렀다면 더 좋지 않았겠나”라며 통합에 대한 후회를 했다고 밝혔다. 진 전 공동위원장의 후회는 서울 노원병·송파을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탓이라는 해석이 많다.
아울러 자신이 “송파을의 박종진 예비후보를 놓고 벌이는 무도한 작태를 보면서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하였다”고 밝힌 대목에 대해서는 “친정에 와서 시집 욕도 하고 시부모 흉도 보고 여과 없이, 그때 제가 약간 속상했었던 그런 마음을 밤에 쓴 편지처럼 그렇게 토로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서울 송파을 재보궐선거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안철수 후보의 ‘사당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송파을 후보 선정을 두고 유승민계는 후보 간 경선을 주장하고, 안철수계는 손학규 선대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진 전 위원장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안 후보가) 손학규 대표가 출마를 해주시면 많이 도움이 되겠다. 이런 판단을 하셨을 수가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당에는 저도 그렇고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어 의견이 계속 엇갈려서 여기까지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직접 공천에 나서 사당화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는 “사당화라고 볼 수 있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후보 입장에서 어려운 선거를 뛰면서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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