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11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다음날인 12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성태 현 원내대표가 당선됐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지도부가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해야 한다”며 홍준표 대표 등 현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정 의원은 29일 ‘지방선거 앞으로 보름, 이대로는 안된다’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하여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백의종군의 자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고, 그나마 우리당 후보를 더 많이 당선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독선?독단적인 행태를 우려하고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께서는 절체절명의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우려와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안타깝게도 대안세력으로 인정받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진 당의 모습과 정국오판으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북 문제 대응에 실패한 점을 비판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남북정상회담과 앞으로의 미북정상회담을 비롯 남북관계와 동북아의 정세를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는 외교안보적 급변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당 지도부가 설득력 있는 논리와 대안 제시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비쳐짐으로써 국민의 염원에 부응한 당의 미래지향적 좌표설정에도 실패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정권에 대한 건강한 견제는 물론 보수재건의 기반마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을 수많은 당원 및 지지자들과 공유하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선거에 대한 도움은커녕 지원유세도 기피하고 있는 것은 극도로 악화된 민심의 반영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홍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6.13 지방선거는 저들이 그토록 공언해온 보수궤멸이 현실로 나타나 중앙과 지방정권 모두에 대한 견제와 비판세력은 극도로 위축될 것”이라며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재결집하고 당 재건의 새로운 씨앗이라도 싹틔울 수 있도록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할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촉구한다”고 글을 맺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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