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우택 전 원내대표의 사표 요구에 “괘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당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직생활 36년간 나는 위기를 회피해 본일도 없고 변명으로 위기를 대처해 본일도 없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모두가 합심해야 할 때에 지도부 흠집이나 내는 행태는 어제 오늘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일이 있을때마다 그걸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당내에 한명도 없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무계파로 당운영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지난 1년간 끊임 없이 당 지도부를 흔들어 왔지만 나는 괘념치 않았다. 그 속에서도 당을 재건했고, 이제 그 노력의 성과를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가 선전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다행히 국민 관심이 남북에서 경제로 돌아가고 있어 안도감이 든다”며 “내 삶이 더 좋아졌다면 1번을 선택하고, 더 나빠졌다면 2번을 선택하는 것이 이번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대표가 지도부를 흔든다고 밝힌 것은 전날 정우택 전 원내대표의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정우택 전 원내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하여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해야 한다”며 “이러한 백의종군의 자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고, 그나마 우리당 후보를 더 많이 당선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정우택 전 원내대표의 주장에 같은 날 “분란을 일으켜 지방선거를 망치게 하고 그 책임을 물어 나를 물러나게 하려는 심뽀”라며 “유일하게 충북에서 자기 지역 도의원 공천도 못하고 민주당 후보를 무투표 당선시킨 사람이 이제 지방선거 전체를 아예 망쳐 놓을려고 작정한 모양”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이같은 반박에도 홍 대표 사퇴론을 확산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박성효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 후보는 “‘백의종군하라’는 정우택 의원의 충언에 대한 홍준표 대표님의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발언에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지금 대표님은 백의를 입고 종군해야 한다”며 “저를 포함해 지방선거에서 홍의를 입고 악전고투하는 대부분의 우리 당 후보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표님이 백의를 입고 헌신해 주실 것을 고대할 것”이라고 썼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