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6·13 지방선거 결과는 그의 이력에 매우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난 것처럼 민주당에 우세한 결과가 현실화하면, 2016년 8월 당대표에 취임한 추 대표는 임기 중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장식한 대표가 된다. 전국 선거를 두 차례나 승리로 이끈데다 선출직 당대표가 2년 임기를 채운 일이 드문 만큼 오는 8월 임기를 마치는 추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내에선 추 대표의 진로와 관련해 ‘입각설’과 ‘대권 도전설’이 동시에 나온다. 추 대표가 입각한다면 여당 대표를 지낸 만큼 ‘국무총리’급은 돼야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아울러 당의 높은 지지율과 여당 우위의 선거 분위기가 전적으로 추 대표의 공이 아닌 만큼, 대표 임기가 마무리된 뒤에 ‘더 큰 자리’를 당장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당내에선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당이 묻어갔다”는 목소리가 있다.
추 대표 주변에선 그가 대구 출신인 점, 당내 유일한 여성 5선 의원인 점, ‘미투 운동’ 등 당의 위기와 선거 국면을 큰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관리한 점 등을 들어 차기 대선 주자로도 손색이 없다고 보고 있다. 추 대표 쪽 인사는 “진로를 거론하긴 이르다”면서도 “선거 이후 당 안팎 요구들을 반영해 향후 진로를 숙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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