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발표한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를 지켜보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의를 뜻하는 글을 남겼다.
홍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본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귀는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의 재임 시절의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둔 표어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는 뜻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같은 글귀를 올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직권 출당 조처에 대한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조처에 대해 같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 대표가 이번에도 같은 글귀를 남긴 것은 방송 3사의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자유한국당이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구와 경북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광역단체장 6곳 이상 당선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홍 대표의 사의 표명이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것인지 정계은퇴를 뜻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홍 대표의 사의로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 전망이 커졌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