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씨가 28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는 ‘우리 곁의 난민‘ 청년정책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28일 오후 2시가 다가오자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 안이 시끌시끌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는 이날 ‘우리 곁의 난민’이라는 주제로 청년정책 토크콘서트를 열었고, 이 자리에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씨가 토론자로 참석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전신청을 받은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우성씨는 이 자리에서 난민 문제에 적극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일생에 단 한 번이라도 직접 난민을 만나 인간의 어리석음과 잔인성, 난민의 처참한 생활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이들을 보호해야 할 이유에 대해 결코 의문을 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모든 사람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며 “그런 면에서 제가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욱 의무감을 가지고 한국의 대중에게 난민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신청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멘 내전으로 예멘에서 집을 잃은 인구는 230만명이 넘는다. 이 중 예멘에서 탈출해 국경을 넘은 난민은 7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라고 되물으며 “공항과 항구가 폐쇄됐고 무차별적인 폭격이 이어지고 예멘을 탈출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대중은 이들이 젊은 남성이라는 이유로 잠재적 범죄를 우려했고, 이들이 진짜 난민일 리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난민은 누구인가. 힘없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만이 난민이 될 자격이 있나. 아니다. 여러분과 저, 우리 중 누구라도 내전이 발생하고, 박해의 위협이 생기면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고, 난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우성씨는 “그동안 만나온 대다수의 난민에게 이들이 체류하게 될 나라의 이름과 빈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죽임을 당하거나 박해받을 위험이 있는 본국으로 송환되지 않는 것”이라며 “그리고 강제송환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이고 분명한 신분, 즉 ‘난민’이라는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여당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부와 여당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침착하게 그리고 꾸준히 국민을 설득하고 난민이 어떤 사람들이며 국가가 어떠한 엄격한 절차를 통해 이들을 수용하고 보고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그 노력이 미비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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