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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국당 “박영선 후보자 남편, 대기업 사건 수임 의혹” 막판 공세

등록 2019-04-07 18:24수정 2019-04-07 20:20

산자위 의원 “이원조 변호사 소속 미국 로펌
삼성·현대·기아차 사건 수임 건수 크게 늘어”
한국당, 청와대 임명 강행 기류에 “국정 포기 선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오른쪽 둘째)과 정유섭 의원(왼쪽 둘째)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오른쪽 둘째)과 정유섭 의원(왼쪽 둘째)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청와대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임명 강행 기류에 반발하며 7일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8일 박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국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임명할 예정이다.

한국당 소속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자의 남편인 이원조 변호사가 미국 로펌 디엘에이(DLA) 파이퍼 한국 총괄 대표를 맡은 뒤 이 회사의 현대·기아차 계열사 소송 수임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가 한국 총괄 대표를 맡은 2013년 이후 디엘에이 파이퍼는 총 8건의 현대·기아차 계열사 사건을 수임했는데 2013년 이전에는 2건만 수임했다고 한다.

한국당 소속 산자위원들은 “국회 국정감사와 법안 발의를 통해 현대·기아차를 공격한 박 후보자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겠냐”며 “박 후보자는 앞에서는 삼성 등 대기업을 비판하고 뒤에선 남편에게 사건을 물어다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가 총괄 대표를 맡은 후 디엘에이 파이퍼가 수임한 현대·기아차 쪽 사건 목록을 공개했다.

산자위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만약 청와대가 이런 의혹에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회를 무시하는 결과이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공세를 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이원조 변호사가 삼성 쪽 사건 최소 13건을 맡았으며, 수임료 총액을 합하면 수백억원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박 후보자가 ‘삼성 저격수’로 맹활약했는데 남편의 사건 수임료로 이득을 취하도록 활동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박 후보자에 대한 반복적인 인권 침해적 흠집 내기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박 후보자에 대한 한국당의 문제 제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끝내 불발되면서 4월 임시국회는 시작부터 경색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박영선·김연철 후보자에 대한 장관 임명강행은 국정 포기 선언”이라며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일말의 책임성과 양심이 있다면 두 사람의 임명을 철회하고, 부실한 인사 검증의 책임자 조국·조현옥 수석을 즉각 경질하라”고 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도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강행 시 정국 파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문재인 정권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연철·박영선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강행은 4월 민생국회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은 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디엘에이파이퍼는 특허소송에 정평이 난 글로벌 유수의 미국 로펌으로 당사는 미국 내 특허관련 소송에서 비딩을 통해 해당 로펌에 소송을 직접 의뢰했다”며 “2013년 이후 당사가 의뢰했다는 8건이란 숫자는 특정 소송 과정에서 의뢰건수가 중첩되어 과다계산된 것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미나 홍대선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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