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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종인 “자세 안된 정당 지지요청해 송구…제 임무 여기까지”

등록 2020-04-16 10:49수정 2020-04-16 11:53

“통합당, 탄핵 후 보수만 외치다 변화안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퇴장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퇴장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4·15 총선에서 통합당이 참패한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얻기에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을 인정한다. 자세를 갖추지도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솔직히 아쉽지만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남겨주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저는 문재인 정부가 나라가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가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요구한 만큼 야당도 그 뜻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는 정부가 최대한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며 “야당의 지적과 요구에도 귀 기울이기 바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부족한 변화’에 대해 “(통합당이)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을 거쳐오는 과정에서 시대 상황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 노력한 흔적도 없이 계속해서 ‘보수’만 외치다가 지금에 왔다. 아무 변화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선대위원장으로) 올 때부터 분명하게 말했다. 선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임무라고 생각하고 선거가 끝나고는 깨끗이 일상의 생활로 돌아갈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거취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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