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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부겸 “실패한 농부지만, 한국정치 밭 더 깊이 갈겠다”

등록 2020-04-16 12:12수정 2020-04-16 21:28

‘정권 심판론’ 밀려 주호영에 패배
잇따른 대구도전 노무현의 길 연상
김부겸 의원은 지난해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 올인하려고 한다. 총선에서 정권이 성공해야 저에게도 판이 열린다”고 말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김부겸 의원은 지난해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 올인하려고 한다. 총선에서 정권이 성공해야 저에게도 판이 열린다”고 말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결국 ‘대구 재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김 후보는 낙선이 예상되던 1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의 패배를 제 정치 인생의 큰 교훈으로 삼겠다”면서도 “대구에 바쳤던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 지역주의 극복과 통합의 정치를 향한 발걸음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또 “오늘은 비록 실패한 농부이지만, 한국 정치의 밭을 더 깊이 갈겠다. 영남이 문전옥답이 되도록 더 많은 땀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한 길로 달려가자”고 당부했다.

4년 전 총선 때 민주당에서 ‘31년 만의 대구 승리’라는 기록을 세웠고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2017~2019년)을 지내며 존재감을 키웠지만, 고향 대구는 이번에도 ‘험지’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곳이 대구·경북이었고 그 여파로 지역경제도 얼어붙었다. 어느 지역보다도 ‘정권 심판론’이 거세게 불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대구 수성갑의 김 후보는 옆 지역구(수성을)에서 옮겨온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와 맞붙어 고군분투해야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주 후보에게 밀리는 분위기였다. 그가 냉랭한 대구의 민심을 녹이기 위해 내세운 건 인물론이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권 도전을 선언했고, 줄곧 “미래 세대를 위해 김부겸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비록 이번에 대구의 유권자들이 그의 손을 들어주진 않았지만, 민주당에 가장 불리한 지역인 대구에서 10년 가까이 줄곧 도전했던 그의 끈기와 투지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선거에서 영·호남의 정치적 지역구도가 더욱 강화된 만큼 ‘티케이 김부겸’은 민주당에서 중요한 자산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부산에 출마해 한번도 당선되지 못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냐”며 “호남 출신 이낙연 후보가 당내 유력 대선 주자가 될수록 김부겸의 가치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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