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의원들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 몫 국회부의장이 유력했던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원구성 협상 최종 결렬을 두고 국회부의장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자꾸 물어오는데, 전대 미문의 반민주 의회 폭거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회부의장 안한다”고 적었다.
그는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구성 협상에서 상임위원장과 국회부의장 직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만약 민주당과 원구성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부의장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의 원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돼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기로 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회부의장 직을 포기하겠다고 다시 확인한 셈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로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법제사법위원장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박병석 의장은 오후 2시 본회의를 개의해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10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안은 이날 본회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부의장도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좀더 고민해 보겠다”고만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