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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권서도 터져나온 이스타항공 ‘이상직 책임론’

등록 2020-09-11 21:00수정 2020-09-12 02:33

민주당 지도부서 “적극 대처 필요” 첫 언급
김현미 장관 국회서 “이 의원 무책임 유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지난 7일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통보하자 야당은 물론 정부·여당에서도 이 회사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임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직원들을 선거인단 모집에 동원했다는 노동조합의 폭로까지 나와 여권은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605명의 대량해고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여당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며 “특히 우리 당 국회의원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였던 만큼 더 책임 있는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고용보험료 5억원 체납으로 고용유지지원금도 못 받아 가슴이 아프다”며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여당 지도부가 이 의원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최고위원들을 따로 모아 이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군산을 거점으로 2007년 이스타항공을 설립한 이 의원은 2012년 19대 국회에 들어오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페이퍼컴퍼니 이스타홀딩스를 만들어 자녀에게 회사 지분을 편법으로 물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회사의 경영난으로 총 250억원 규모의 임금 체불 사태가 벌어졌고, 최근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무책임으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편법 증여는 공정성 문제와 관련되고,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위기 상황에서 대량 해고를 유발했다는 비판까지 받는 상황이라 당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이스타항공 문제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을 지적하자 “체불임금 때문에 쟁점이 될 때, (제주항공과의) 엠앤에이(M&A)가 막바지 무산되기 직전 두번 만나 (이 의원이) 책임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건 유감”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국토위 회의에서 “(이 의원의 아들이 이스타항공의) 대주주가 된 나이가 16살이다. 이 의원 자녀가 3천만원으로 페이퍼컴퍼니 하나 만들어서 한달 만에 100억원을 조달해 이스타항공 주식 66.7%를 매입했다”며 “사실상 실소유주인 이 의원이 (고용)보험료도 떼어먹고 이런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의원은 200억원이 넘는 재산을 가지고 자녀들은 유복한 유학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해고 직원들은 고용유지지원금도 못 받고 있다”며 “민주당이 약자와 실업자를 걱정한다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자녀의 168억5천만원 규모의 이스타홀딩스) 주식은 이미 지난 6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창업자로서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정환봉 박수지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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