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을 지명한 30일, 국민의힘은 공수처 검사 추천을 위한 인사추천위원회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인사추천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야당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확인이 되면 저희들은 피할 생각이 없지만, 이번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처럼 여전히 (야당은) 들러리만 세우고 자기들끼리 담합을 해서 민변 출신 변호사들이나 이런 사람을 넣는다고 할 것 같으면 그 경우에는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행 공수처법에는 공수처 검사는 인사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인사위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한 7명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처장이 맡도록 돼 있다. 인사위원 7명 중 2명은 야당 몫이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인사청문회를 통한 인사 검증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언론 보도에 의하면, 국회에서 추천했기 때문에 우리(청와대)는 인사 검증을 하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며 “나중에 흠이 나와도 국회에서 추천했기 때문에 우리는 검증 책임이 없다, 이러려고 아마 지금 미리 밑자락을 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히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주어진 권한을 행사해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 등을 논의하고 있는 여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두 차례나 제거를 시도하다 법원에 의해서 제동이 걸렸으면 정말 반성하고 사과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법원에 의해서 제동이 걸렸다고 울분을 못 참고 씩씩거리고 있는 것 아니냐”며 “법원이 2번이나 받아들여준 사건에 대해서 180석 힘 자랑하면서 무리하게 하면 아마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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