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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고민정, ‘조선시대 후궁’ 빗댄 조수진 모욕죄로 고소

등록 2021-01-27 20:38수정 2021-01-27 21:56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자신을 ‘조선시대 후궁’에 빗댄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 의원은 국민의 세금을 받으며 국민의힘 명패를 달고 있는 제1야당의 국회의원”이라며 “국회의원과 다툼이니 그냥 참고 넘기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조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알렸다. 고 의원은 또 “‘선거공보물에 허위학력을 적은 혐의’라고 (저에 대한)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한다. 민·형사 모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해 4월 제21대 총선 당시 경희대 수원 캠퍼스를 졸업하고 구글 프로필에 서울 캠퍼스 졸업으로 허위로 기재하고, 주민자치위원들의 지지 발언을 담은 공보물을 8만여 가구에 배포한 혐의 등으로 고발됐으나 그해 9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고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주민들에게도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고 의원은 “제가 잘나서 당선된 것이 아님을 안다. 저에 대한 평가는 다음 선거를 통해 판단될 것”이라며 “다만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는 말은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주민들의 판단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했다. 이어 “광진 주민들을 폄하하는 발언에 대해선 참을 수가 없다.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민주시민을 폄훼하는 발언”이라며 “조 의원 개인뿐 아니라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국민의힘의 분별력 있는 조치와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총선 당시 고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여당이 총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당시 선거 직전 여당 원내대표(이인영 의원)는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 이런 게 금권선거”라며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조 의원이 “같은 여성 국회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하며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을 했다”(허영 대변인)며 의원직 사퇴 요구와 함께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 후속 조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바로가기 : 금배지 지켰지만 ‘후궁’ 막말에 사퇴 압박…조수진의 ‘운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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