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윤석열이야 뭘 하든…우리는 수사청 논의 차근차근”

등록 2021-03-05 16:21수정 2021-03-06 02:07

청와대도 ‘속도조절론’ 유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5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행보를 비판하며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반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 폐지, 수사-기소 분리 및 수사청 신설 등을 일사불란하게 밀어붙일 듯한 기세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겉으로 드러난 반응과는 온도차가 꽤 크다. 윤 전 총장의 거취와 별도로,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검찰개혁 이슈를 띄우는 건 유리하지 않다는 기류가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윤 전 총장은 중수청 대안을 스스로 제안한 지 하루 만에 총장직을 사퇴했다.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이라며 “이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회복까지 시급한 과제가 돼 버린 현실이 역설적이다. 민주당은 완성도 높은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해 입법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민간인이 된 윤 전 총장이 뭘 하든 신경 쓰지 않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사법정의 실현을 위한 검찰개혁을 흔들림 없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당 지도부의 강경한 태도와 달리 수사청 법안 처리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조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윤 전 총장 때문에 검찰개혁을 안 하는 거 아니라는 메시지를 준 것뿐”이라며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검찰개혁으로 인해 갈등을 보이는 건 좋지 않다. 내부적으로 절차가 있으니까 당내 의견수렴, 공청회 등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다. 그런데 예를 들어 절차대로 했는데 (수사청 법안 발의 시점이) 보궐선거 직전이라고 하면, 그 이후로 조정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의원도 “4·7 재보궐 선거 앞두고는 아무래도 수사청 논의가 활발히 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검찰개혁 특위 소속 한 의원도 “우리가 당장 수사청 법안을 발의하면 윤 전 총장에게 정치적 빌미를 제공할 뿐이다. 내부에서도 여전히 이견이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천천히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사표를 한 시간 만에 수리해버린 청와대 역시 ‘속도조절론’을 유지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지 아직 두달 밖에 안 된 점 등을 들어 수사청은 보다 장기적인 과제로 논의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권이 차분하게 절차를 밟아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윤 전 총장의 강경한 행보가 명분이 없었음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연천에서 무인기 추락 사실 뒤늦게 확인…대북전단 살포용? 1.

연천에서 무인기 추락 사실 뒤늦게 확인…대북전단 살포용?

권성동, 김예지에 “당론 지키라” 겁박…김상욱에 “탈당하라” 2.

권성동, 김예지에 “당론 지키라” 겁박…김상욱에 “탈당하라”

윤석열 죽마고우 이철우 “민주주의 정면 부정하는 극우 수괴” 3.

윤석열 죽마고우 이철우 “민주주의 정면 부정하는 극우 수괴”

‘도피설’ 윤석열, 관저 경비 점검?…대통령실, ‘오마이TV’ “고발” 4.

‘도피설’ 윤석열, 관저 경비 점검?…대통령실, ‘오마이TV’ “고발”

“비겁한 윤석열…부하들 감옥 갔는데 도망칠 궁리만” [막전막후] 5.

“비겁한 윤석열…부하들 감옥 갔는데 도망칠 궁리만” [막전막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