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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노 ‘남북 신뢰’ 강조 위해 언급

등록 2013-06-25 20:55수정 2013-07-01 16:10

북한 대변인 노릇?

노 “언젠가 김위원장과 대화 생각
그동안 신뢰 구축하기 위해 노력
북, 현실 인정…미·일과 관계개선을”
“해외 다니면서 50회 넘는 정상회담을 했습니다만,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의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내내 6자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입장을 갖고 미국과 싸워왔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의 대변인 노릇’을 했다고 말한 대목은 남북의 신뢰 구축을 강조하면서 나온 말이다. 국정원이 무단 공개한 대화록을 보면, 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언젠가 김 위원장과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정치적 화해와 군사적 신뢰 구축 분야의 진전이 아주 미흡한데, 이제 남북 간에 신뢰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전향적 조치들에 대해서 논의를 본격화하고 남북경협도 큰 틀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말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우리 민족끼리’와 ‘자주’를 강조하는 북한과 김 위원장에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을 거듭하며 미국의 현실적인 힘과 현존하는 세계 질서에 조응하면서 국제 사회의 동의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민족자주를 구현할 것을 조언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께서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문만 열어놓는다면 미국이 이에 상응한 관계개선 조치를 속도를 내서 취하도록 계속 재촉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회담장을 박차고 떠나 버리면 북측도 좋은 일이 아니겠지만 우리 남측으로 봐서도 좋지 않다. 6자회담 깨지면 안 되니까 미국 붙들고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남북이) 선진 강국이 되려면 미국하고 적대관계를 풀어야 하고, 일본하고도 아니꼬워도 풀고 가야 한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도) 미국이 잘못한 것인데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에서 지지를 확보해야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북한도 세계 경제의 현실 속에서 함께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민족끼리 아무리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고립을 자초하는 자주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현실 속에 북측도 함께 발을 들여야 한다. 시장에 발을 디뎌야지 안 디디고 어떻게 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비위를 살피고 눈치를 보는 이유가 사대주의 정신보다는 먹고사는 현실 때문에 그렇게 되고 있다는 점을 잘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하기도 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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