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자료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여야와 철도노조 지도부가 30일 ‘철도파압 중재안’을 발표한 30일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철도노조 파업 등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 요즘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정책에 대해서 여러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SNS 등을 통해 퍼져 나가는 이런 잘못된 유언비어를 바로잡지 않으면 개혁의 근본 취지는 어디로 가 버리고 국민의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며 적극 대응을 지시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예를 들어서 철도경영 혁신을 철도 민영화라고 왜곡을 하고 KTX 요금이 28만원으로 오를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또 원격의료제도 도입과 의료법인 자회사 설립에 대해서도 이것이 의료 민영화다, 진료비 폭탄이 될 것이다, 이런 잘못된 주장들로 국민들을 불안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런 것을 정부가 방치하면 국가적으로도 큰 혼란이 올 것”이라며 “정부에서 국민세금을 줄이고 만성적 부채에서 벗어나서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까지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것은 국가경제를 볼모로 개인의 이득을 앞세우는 것으로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될 일”이라며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상황을 왜곡하려는 세력들에 대해서는 초기부터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각 수석들께서는 과거 정부에서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결과 지금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철도, 의료, 가스 등 최근의 개혁정책 등에 대해서 명확한 데이터와 쉬운 논리로 정책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주셔서 국민의 협조를 얻는 데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해에는 모든 비정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 머리발언에서도 “변화를 가져 오는 데는 그만큼 고뇌와 아픔이 있다. 그러나 그것에 굴복하거나 적당히 넘어가게 되면 결국 국민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뿌리박혀 있던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크고 작은 변화와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철도 노조 파업을 겨냥해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이 옳았음을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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