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1일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선거 이기려 격렬한 싸움 시작” 남일처럼 발언
박근혜 대통령이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모두 공천 파문에 휘말린 가운데, 23일 또다시 ‘국회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제 각당의 (공천) 일정이 마무리되면 국민과 국가경제보다는 선거에 이기기 위한 격렬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선거기간 멈춰 있는 3~4개월 동안 국민을 위해 정치권과 국회가 아무 일도 못하고 오직 각자의 정치만 하고 있다면 그만큼 잃어버린 시간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선거로 인해 법안 통과 등 많은 시급한 일들이 그대로 멈춰져 방치되고 있다”며 “언제나 선거에서는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항상 공허함으로 남아 있는 것이 현실정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여야의 ‘공천 내전’을 빗대 “각자의 정치”, “본인 정치”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현재 새누리당 공천 상황을 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과도한 친박계(친박근혜) 위주 공천으로 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 있으며,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은 후보 등록을 앞둔 21일까지 계속 미루고 있다. 또 19~20일 새누리당 경선에서는 이른바 ‘진박계’(진실한 친박근혜계) 후보들이 대거 탈락해 그 원인을 놓고 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 새누리당의 ‘친박’ 일변도 공천에 대한 반감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도 10여차례 책상을 내리치면서 쟁점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은 국회를 강도높게 비판했고, 여야 대표가 참석한 3·1절 기념식에서 “국회 마비는 직무유기”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북한은 끊임없이 무모한 도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만약 국제사회의 제재안들이 채택되지 않았다면 북한은 더욱 무모한 도발을 강행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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