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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대통령의 반격…나 말고 “엘시티 수사”

등록 2016-11-16 19:08수정 2016-11-16 22:22

본인은 검찰수사 회피하면서
돌연 “‘부산 엘시티’ 비리 엄단”
100만 촛불 외면 첫 공식 지시
비리 연루 정치인에 화살 돌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돌연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개발사업 비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100만 촛불’의 퇴진 요구를 거부한 채 정작 본인은 검찰 조사를 회피하면서, 정치인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엘시티 사건을 부각해 반격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후 브리핑을 자청해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인 이영복 회장의 부산 엘시티 비리 사건과 관련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이 조성돼 여야 정치인과 공직자들에게 뇌물로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통령은 오늘 법무부 장관에게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하여 신속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여, 연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엘시티 비리 사건은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이 사업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여야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해 인허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안이다. 이 사건을 엄단하라는 지시는 지난 12일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명(주최 쪽 추산) 촛불집회 이후 침묵하던 박 대통령이 처음 내놓은 공식 발언이다. 박 대통령이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퇴진 요구는 외면한 채, 여야를 넘나드는 대대적인 사정국면을 조성해 정국을 호도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선 후퇴’ 요구까지 일축하며 대통령으로서 국정 지휘권을 휘두르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대통령 본인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전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서 마치 국면을 회피하는 듯한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국회가 박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엘시티에 보증채무를 한) 포스코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으로 대통령과 가장 가깝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정치인이 개입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도피 중인 이영복 회장이 ‘최순실계’에 어떻게 매월 곗돈을 납부했는지를 시작으로, 법무부의 허가 과정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를 봐도 이번 의혹은 또 하나의 최순실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대통령과 연관된 비리인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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