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대북특사단을 맞이하는 북한의 리설주 여사.
2018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전·오후 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이 공개됐으나 공란으로 남아 있는 부분은 두 가지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참석 여부와 정상회담 뒤 열릴 만찬 참석자 면면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고양시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연 브리핑에서 “리설주 여사 동행 여부는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정상회담 일정 가운데)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저희는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이 오전 회담을 마치고 판문점 북쪽지역으로 돌아가 오찬을 한 뒤 다시 군사분계선을 건너올 때 리설주 여사가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후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되는 평화 소나무 기념식수와 도보다리 산책은 남북의 정상 부부 네 명이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시 오후 정상회담에 들어가면 리 여사와 김정숙 여사는 차담회 등 별도의 일정을 함께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문점 합의문’ 발표 등 역사적인 일정을 모두 마친 뒤에 열릴 만찬 참석자 면면도 베일에 가려 있다. 임종석 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장 제1부부장 등 북쪽 공식수행원 9명을 발표한 뒤 “만찬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참모진 약 25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포함해 공식수행원에 포함되지 않은 15명 안팎의 김 위원장 핵심 참모들이 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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