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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100년 기념위 출범…주류 교체해 ‘평화·민주·인권’ 국가로

등록 2018-07-03 21:58수정 2018-07-03 23:25

[추진위 출범 의미]

① 역사 바로세우기 재천명
친일·독재 세력 등에 핍박받던
독립운동·촛불 시민을 주류로
임정 정통성 명확히 하며 비전 제시

② 남북 3·1운동 공동사업
문 대통령, 정상회담 때 논의
독립운동 역사 바탕 교류사업
한반도 새로운 미래 역사 개척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은 독립운동 세력과 정의로운 시민을 대한민국의 주류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또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내년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기점으로 삼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 격려사에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일이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의 토대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법통이 99년 전 “자주독립과 평화, 민주와 인권,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공화국”을 외친 국민들과 임시정부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킨 주인공도 국민”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염원하는 국민의 힘이 대담한 상상력의 바탕이 되었고, 한반도의 새로운 역사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추진위에 남북이 함께 지닌 독립운동 역사를 바탕으로 남북 교류 사업의 토대를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격려사에서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때 3·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기념사업 추진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남북이 공유하고 있는 역사를 지렛대로 삼아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 한반도 ‘미래의 역사’도 남북이 함께 써가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70년을 이어온 남북 분단과 적대는 독립운동의 역사도 갈라놓았다”며 “남과 북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함께 공유하게 된다면 서로의 마음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도 “3·1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에 기반한 번영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추진위원회에 “남북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출범식 장소로 서울역이 ‘낙점’된 것은 독립운동의 상징성도 있지만, 동시에 북한과의 철도연결을 통해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관문 구실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직접 서울역을 행사 장소로 선택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남자현 여사, 이준 열사, 손기정 선수, 화가 나혜석 등이 서울역에서 중국과 유럽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서울역은 우리 역사의 주요 무대였고, 대륙으로 우리 삶을 확장하는 출발지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서울역에 남겨진 우리 역사의 발걸음을 되새기면서 우리가 가야 할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며 “이곳(서울역)에서 열리는 출범식이 새로운 100년을 알리는 기적 소리와 함께 지난 100년을 기념하는 힘찬 출발의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식 출범한 추진위원회는 과거 독립운동의 역사를 단순히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치관을 만드는 ‘국가 비전 위원회’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한완상 전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국민, 정의로운 국가, 평화의 한반도가 기념사업의 비전”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 번영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100년 비전 설계 △남북 공동 100주년 기념행사 협의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민주시민·평화통일 교육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추진위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법통과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민주·인권·평화에 기반한 번영의 미래 10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범식 역시 일반적인 행사를 넘어 앞으로 위원회가 담아낼 다양한 가치를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다문화 가정 자녀인 모델 한현민씨가 국기에 대한 맹세를, 유관순 열사의 모교인 이화여고 학생들이 애국가를 선창하는 등 3·1운동의 정신을 미래세대가 이어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배우 김종구씨가 뮤지컬 <백범 김구>에서 김구 선생의 대역을 맡았던 인연으로 이번 출범식에서도 김구 선생의 ‘내가 원하는 나라’를 육성으로 재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당시 임시정부를 이끈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이 있는 서울 용산구 효창원을 찾은 바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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