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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내일부터 동남아 3국 돌며 신남방외교

등록 2019-03-08 18:00수정 2019-03-08 21:54

말레이시아 등 국빈 방문
6개국 신임 주한 대사들 만나
“한반도 평화 정착 함께 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6개국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6개국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프로세스가 긍정적 방향으로 진척되고 있으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시에라리온 등 6개국의 신임 대사에게서 신임장을 받은 뒤 환담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끝까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두 문 대통령을 신뢰하고 있으므로 우리의 역할이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와 관련해선 “유엔 제재의 틀 안에서 검토하고, 미국과도 협의하겠다”며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비핵화를 했을 때 북한에 어떤 혜택이 갈 것이라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디스크립션(묘사) 차원에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6박7일간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을 잇따라 국빈방문한다고 밝혔다. 올해 첫 순방지로 아세안 국가들을 택한 것은 정부 출범부터 강조해온 신남방정책에 더욱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에서 에너지·인프라 등 기존 협력을 확대하고 브루나이의 특허체계 구축 지원 등 새로운 협력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이 브루나이 최대 규모의 건설공사로 꼽히는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도 배치됐다.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 국토를 교량으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2개 공구를 한국 기업인 대림이 수주했다.

말레이시아에선 ‘한류 문화’ 확대와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 시장 진출 모색을, 캄보디아에선 농업과 인프라 건설, 산업·금융 분야 등의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특히 문 대통령이 3개국 정상들과 만나 2차 북-미 회담 결과를 공유하면서 한반도 평화로 아시아의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국 정상에게) 조속한 북-미 대화 재개가 바람직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하노이 대화가 생산적이었으며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밝혔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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