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등 영화 '기생충' 팀에게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상을 휩쓴 데 대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께 자부심과 용기를 주었다”면서 “특별히 감사하다”고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개성 있고 디테일한 연출과 촌철살인의 대사, 각본, 편집, 음악, 미술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까지 그 역량을 세계에 증명했다”며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은 아카데미 4관왕은 지난 100년 우리 영화를 만들어온 모든 분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라며 “한국영화가 세계영화와 어깨를 견주며 새로운 한국영화 100년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기생충>은 유쾌하면서 슬프고, 사회적 메시지의 면에서도 새롭고 훌륭하며 성공적”이라며 “영화인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펴고 걱정 없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봉준호 감독님,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의 ‘다음 계획’이 벌써 궁금하다”며 “국민과 함께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를 시작할 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상을 받은 것을 언급하면서 “박수 한번 치고 (회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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