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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6·15 20돌에 “북, 대화의 창 닫지 말라”

등록 2020-06-15 22:14수정 2020-06-16 17:06

[남북 공존 약속 되새긴 ‘6·15 20돌’]
김연철 장관 “비바람 불어도 갈 길”
김태년 원내대표 “판문점선언 비준 추진”
북, 20돌 행사 논평 안 해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구불구불 흐르더라도 끝내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 남북은 낙관적 신념을 가지고 민족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합니다.”

북의 거친 ‘말폭탄’ 공세 속에 맞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일.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고 북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불러오려는 정부·여당의 노력이 온종일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와 오후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 보내온 영상 메시지에서 강조한 것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남북의 숙명이었다. 문 대통령은 남쪽에 깊은 실망감을 토로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 내용을 의식한 듯 “기대만큼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며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는 아직 남과 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끌어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 통일부 장관)도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면 정부의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최근 위기의 직접적 원인이 대북전단 살포라는 점을 들어 우선 ‘대북전단살포금지법’ 제정에 최대한 빨리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의 ‘원 포인트 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4·27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이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는 배경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공언대로 북이 무력도발을 감행할 경우 2018년 이후 남북이 힘겹게 쌓아온 모든 성과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자칫 상황이 유혈충돌로 번지면, 남북관계는 2017년 이전의 극한 대립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했지만,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돌을 맞는 6·15 선언의 핵심은 ‘공존의 약속’이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경의선 도라산역에서 진행된 ‘늦봄 문익환 시비 제막식’에 참석해 “비바람이 불어도 묵묵히 가야 할 길을 가겠다”며 “6·15정신은 사대가 아닌 자주, 대결이 아닌 평화, 분단이 아닌 통일”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선언 20돌을 기념하는 공식행사를 열지도, 논평을 내놓지도 않았다. 공을 남쪽에 넘긴 채 “다음 단계의 행동”을 준비하며, 그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길윤형 성연철 기자, 이제훈 선임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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