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7일 북한의 교육정보화 본보기 학교로 평양제4소학교를 소개했다. 학생들이 외국어학습실에서 화상 장비를 활용해 영어를 배우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다. 평양/조선신보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국제 공동 구매·배정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가 북한에 중국산 백신인 시노백 297만9600회분을 배정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장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의 말을 따서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19일 “시노백 지원 문제와 관련해 코백스와 북한 당국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알고 있다”고 사실상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장은 “코백스가 백신 지원 대상국들에 코로나19 백신을 배정하면서 북한에 시노백 백신을 297만회분 배정했다. 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세계백신연합 대변인도 코백스의 6차 코로나19 백신 분배 절차를 통해 북한에 시노백 백신 297만9600회분이 배정됐다며 “가비는 이 백신 지원이 실현되도록 북한과 대화 중”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코백스는 올해 초 올해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99만2000회분을 북한에 배정한 터라, 이번 시노백 백신 배정분까지 더하면 지금까지 북한에 배정된 백신은 500만회분에 이른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은 통상적인 예방접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둬 왔다"며 “저온유통(콜드체인) 실행 계획과 모니터링 등에 대한 적절한 기술 지원이 있으면 북한의 접종 체계와 유통망으로도 코로나19 백신을 분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백신 지원 대상국들에 제공되는 백신운송지원(CDS) 기금 후원을 북한에 제안했다“며 “북한이 관심을 보이면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세계백신면역연에 제출할 제안서 관련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백스가 북한에 배정한 코로나19 백신의 공급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올초 배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아직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7월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북한 정세 브리핑’에서 “북한은 코백스를 통해 도입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을 거부하며 다른 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다만 중국산 백신은 (효능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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