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가 1일 3·1절을 맞아 김원웅 전 회장의 횡령 의혹을 대국민 사과했다. 광복회 누리집 갈무리
광복회가 103주년 3·1절을 맞아 김원웅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횡령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광복회는 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해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고 본받는 3·1절을 기해 최근 자진사퇴한 김원웅 전 회장의 일부 잘못된 광복회 운영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일련의 사태로 광복회의 위신이 추락한 것에 대해 국민과 회원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광복회는 “대일항쟁기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이념을 초월해 조국 독립에 헌신했던 것처럼 대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회복하겠다. 오는 5월 정기총회에서 바르고 올곧은 신망받는 광복회장을 뽑아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앞서 광복회가 운용하는 국회 카페 운영 수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져 광복회 회원들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지난달 16일 물러났다.
광복회는 “103년 전 남녀노소, 빈부귀천, 도시와 농촌, 종교 교리를 초월해 민족화합과 단결의 상징이 된 3·1 선열들과 국민 앞에 앞에 하는 이 다짐과 결심이 반드시 지켜져 ‘국민 속의 광복회'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친일잔재 청산과 독립운동사 교육은 민족정기 선양의 시대적 과제이고, 분단극복 노력은 현실을 직시하는 통일조국 촉성의 역사인식인만큼 회원들의 염원을 온전히 받들어 진정한 광복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광복회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1965년 만든 단체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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