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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7개월 만에 SLBM 추정 미사일 발사…정부, NSC 긴급회의

등록 2022-05-07 16:17수정 2022-05-07 20:26

올해 15번째 무력시위…비행거리 600㎞, 고도 60여㎞
잠수함 장착땐 ‘게임체인저’…실제 잠수함서 쐈는지 관건
문 대통령 “임기 마지막까지 긴장…안보 빈틈없이 최선”
북한이 지난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합참은 7일 “이날 오후 2시7분께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해상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600㎞, 고도는 60여㎞로 탐지됐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북한의 에스엘비엠 발사는 지난해 10월19일 신포 일대에서 쏜 이후 7개월 만이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탐지된 미사일 궤적 등 제원과 여러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해 10월에 발사한 에스엘비엠과 유사한 기종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발사된 에스엘비엠은 정점 고도 60㎞로 590㎞를 비행했다. 이날 포착된 미사일의 고도와 사거리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 에스엘비엠 후속 발사 성격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수중 잠수함이 아닌 바지선에서 에스엘비엠을 발사했다고 보고, 아직 북한이 잠수함에서 에스엘비엠을 실전 운용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북한은 2016년 8월24일 신포 앞바다에서 첫 에스엘비엠인 북극성-1형을 시험발사했는데, 이 때도 잠수함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잠수함에 장착한 에스엘비엠은 적대세력 근처 바다까지 몰래 접근해 주요시설을 타격하는 무기다. 이 미사일은 은밀성과 생존성이 뛰어난 잠수함에서 쏘기 때문에 위력이 커서 전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리 군과 외교안보 부처는 임기 마지막날까지 긴장감을 갖고 안보태세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오후 4시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날 상임위 참석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지적하고 이를 규탄했다. 또 북한이 연속적인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외교를 통한 해결의 길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도 빈틈없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당선자쪽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김성한’ 명의로 낸 입장에서 “신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전반적인 북핵 미사일 위협을 재평가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정부 역량을 결집하여 북한의 도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과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실질적인 억제능력을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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