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2월 북한 방역 인력이 시내버스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는 13일 북한 코로나19 확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인도적 차원의 남북 간 방역협력은 언제라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전날 입장을 재확인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등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관련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발표하자, 통일부는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과 남북 간 방역·보건의료 협력은 인도적 차원에서 언제라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차 부대변인은 이날 남북 방역보건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며, 올해 남북협력기금 예산에 남북 보건의료협력 명목으로 954억6천만원이 편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파악하거나 방역 협력을 제안하는 구체적인 조처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에서 18만7800여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지원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장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과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어 “지금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 방역 체제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어떤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을지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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