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합참의장 후보자 자격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김명수 합참의장.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윤석열 대통령이 각종 논란에 휩싸여 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김명수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20번째 장관급 인사다.
합참은 2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합참 연병장에서 김명수 제44대 합참의장 취임식과 김승겸 제43대 합참의장 이임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김명수 합참의장 취임식은 윤 대통령의 임명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김명수 후보자를 합참의장으로 임명했다는 발표를 따로 하지 않았다.
김명수 의장은 지난 15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 그리고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무력시위 때 주식 거래와 골프를 한 사실 따위가 드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여야의 의견이 맞서 국회는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는데, 재송부 기한을 24일까지 단 이틀로 짧게 잡아 사실상 임명 강행 방침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재송부 기한이 끝나자마자 25일 김 의장 임명을 강행했다.
김 의장은 취임사를 통해 “주도적 태세와 압도적 능력으로 전승할 수 있는 ‘상비호기 임전필승(常備虎氣 臨戰必勝)’의 행동하는 군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상비호기 임전필승(常備虎氣 臨戰必勝)’란 ‘늘 준비하여 호랑이와 같은 기세로 억제하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뜻이다. 김 의장은 취임식 뒤 바로 합참 전투통제실을 찾아 대북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는 것으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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