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장병 만나게 해달라”5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실종자 가족 대표 이정국씨가 천안함 생존 장병과 실종자 가족과의 만남을 요청하고 있다. 평택/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천안함 침몰]
민주당도 면담 요구
군 “아직 안정 필요”
민주당도 면담 요구
군 “아직 안정 필요”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과 야당이 천안함 생존자 58명 모두와의 면담을 군 당국에 요구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대표 이정국)는 5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원인을 캐거나 이들을 탓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실종 장병들의 평소 군생활을 듣고 싶다”며 생존자들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변호사, 심리치료사, 그리고 주치의의 참여도 수용할 용의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대표단은 빠지고, 직계가족과의 면담이라도 허락해달라”고 밝혔다.
현재 천안함 생존자 58명 가운데 55명은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족 이외의 외부인과는 접촉이 통제된 상태다. 지난 2일 퇴원한 3명은 사고 현장의 독도함에서 수색 및 인양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민주당 천안함 침몰 진상조사특위 간사인 안규백 의원도 이날 “생존자들의 심리 상태 등을 고려해 국방부에 면담 적정 날짜를 공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함장을 포함해 생존자 58명이 있는데도 사고 시점조차 오락가락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도 국방부의 허위보고를 받으며 우롱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이 생존자를 면담하면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내놓은 천안함 침몰 관련 설명자료에서 “현재 생존자들은 자신들만 살아 돌아왔다는 자책감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고, 일부는 안정제를 투여하는 상태”라며 “생존자들의 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실종자 가족들과의 만남은 물론, 그들의 증언도 공개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족협의회는 이날 군당국에 구조 작업과 관련한 자료를 하루빨리 제공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실종 장병들이) 충분한 구조의 도움을 받았는지, 시스템적 문제와 억울한 점은 없는지 알고 싶다”며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인원, 장비, 보고, 지시 등에 대한 자료를 달라”고 말했다.
평택/손준현 선임기자, 송호진 기자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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