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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이순간]유령도시로 변한 ‘개성공단’ 남북해빙의 봄은 오는가

등록 2017-02-02 22:36수정 2017-02-02 22:40

‘개성공단 전면 중단’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입주업체들은 최소한의 설비와 부자재를 가져올 시간조차 없었다. 수만명에 이르는 입주업체와 하청업체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어버렸다. 지난해 연초 북한의 핵실험 뒤에도 청와대와 정부는 ‘개성공단은 대북 제재 수단이 아니다’라는 태도를 보였다. 갑작스러운 결정은 대통령의 고독한 결단으로 보였다. 모두가 의문을 가졌던 갑작스러운 결정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전말이 드러났다. 미르재단 직원들 말로는 최순실씨가 비선모임에서 ‘개성공단 폐쇄’를 논의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최씨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의심된다. ‘개성공단 폐쇄’ 1년을 맞아 공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라산전망대에서 개성공단 해질녘을 촬영했다. 공단은 영화에 나오는,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 같았다. 행인들은 보이지 않았고 건물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가로등만 외롭게 공단을 밝히고 있었다. 개성공단에서 가장 밝은 곳은 판문역 남북출입사무소(CIQ)였다. 텅 빈 선로는 기차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보수정권에서 남북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부침을 겪었지만, 개성공단은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고 꾸준히 성장했다. 남북경협의 상징이었다. 하루빨리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개성공단에 환한 불이 들어오고 남북의 사람들과 공산품을 실은 기차와 차량의 행렬이 가득한 모습을 보고 싶다.

파주/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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