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돌연 취소

19일 밤 통보…이유는 안밝혀

지난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현송월 관현악단장이 참석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북한이 20일로 예고했던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앞서 북한은 19일 오전 평창 겨울올림픽 축하공연에 나설 북쪽 예술단 방문 사전점검을 위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한 7명의 대표단을 20일 남쪽에 보내겠다고 제의한 바 있다.

통일부는 19일 밤 “북쪽이 내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우리 쪽 지역 파견을 중지한다는 것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전 남북 고위급회담 북쪽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남쪽 수석대표였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통지문을 보내, 현 단장 등 북쪽 사전점검단을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파견할 것이며, 체류 일정은 1박2일로 한다고 제의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쪽이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을 중단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사전점검단 파견) 취소가 아닌 연기로 보인다”며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관이 정상근무를 하기로 한 상태여서, 관련 사항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북쪽 예술단 파견에 합의한데 이어 15일 실무접촉에 나서 북쪽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각 1회씩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 북쪽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와 기재 설치 등과 관련해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 단장을 비롯한 북쪽 사전점검단이 방남하면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을 둘러보고, 남쪽 관계자들을 만나 공연 일정과 내용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한편, 지난 17일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 합의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후 금강산 지역 남북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진행과 관련해 이주태 통일부 국장을 포함한 선발대 12명을 2박3일 일정으로 23일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파견하겠다고 북쪽에 통보했다. 정인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