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송월 단장 등 21일 방남하겠다” 재통보

20일 저녁 판문점 연락채널 통해
“협의한 대로 하자” 재통지
현송월 단장 등 대표단 7명
21∼22일 방남할 듯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 계획 중지와 관련해 브리핑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북한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해 7명의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날 남측에 보내려던 계획을 전날밤 취소했다가, 이날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 축하공연을 펼칠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을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통일부가 20일 밝혔다. 북한은 지난 19일 오전 평창 겨울올림픽 축하공연에 나설 북쪽 예술단 방문에 앞선 사전점검을 위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한 7명의 대표단을 20일 1박2일 일정으로 남쪽에 보내겠다고 제의했다가, 같은 날 밤늦게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돌연 취소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쪽은 오후 6시40분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쪽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남쪽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내왔다”며 “북쪽은 통지문에서 사전점검단을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며, 일정은 이미 협의한 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북쪽은 어젯밤 10시께 남북고위급회담 북쪽 리선권 단장 명의로 된 통지문을 통해 오늘 예정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남쪽 파견을 중단한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우리 쪽은 오늘 오전 11시20분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전통문을 보내 북쪽에 사전점검단 파견 중지사유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우리 쪽은 북쪽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 점검단 방문과 활동에 대한 준비가 다 돼있는 만큼 남북이 일정을 다시 협의해 이행하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며 “아울러 우리 쪽이 어제 통보한 금강산 지역 남북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위한 사전 점검단 파견도 양쪽이 합의한 대로 이행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북쪽 예술단 파견에 합의한데 이어 15일 실무접촉에 나서 북쪽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각 1회씩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 북쪽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와 기재 설치 등과 관련해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 단장을 비롯한 북쪽 사전점검단이 방남하면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을 둘러보고, 남쪽 관계자들을 만나 공연 일정과 내용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인환 노지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