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등 공동행사 실무준비 마쳐
남북 다음달 9일까지 800여명 인적교류
남북 다음달 9일까지 800여명 인적교류
남쪽을 찾은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 등 북쪽 사전점검단이 27일 오후 귀환하면서,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와 남북 공동행사 개최를 위한 남북의 실무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31일로 예상되는 북쪽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시작으로, 다음달 9일 올림픽 개막 때까지 줄잡아 800여명이 남과 북을 교차방문하는 등 인적 교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남북이 지난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합의한 선발대와 사전점검단 파견 절차를 마치고, 실무준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세부적인 이행계획과 절차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한 남과 북의 첫 공동행사는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31일 남쪽 선수단이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해선 육로를 이용하면 금강산에서 마식령스키장까지 3~4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돼, 항공편으로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스키장으로 이동하는 방북 경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경의선-판문점-동해선 땅길이 모두 열린 데 이어 남북을 잇는 하늘길까지 열릴 수 있다.
다음달 1일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쪽 선수 22명과 임원 24명이 방남해 막바지 훈련에 나선다. 이어 평창올림픽 개막을 축하하기 위한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도 열린다. 4일께 공연을 열자는 남쪽 제의에 북쪽도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장으로 사용될 금강산문화회관의 객석 규모가 600여석임을 고려할 때, 남북에서 각각 300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남쪽에선 공연에 참여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문화공연 관람을 위해 방북한다. 2015년 10월 이산가족 상봉 이후 2년3개월 만의 금강산 방문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의 남북 인적 교류가 펼쳐지는 셈이다.
140여명 규모의 북쪽 예술단은 2월6일 방남해 강릉아트센터(8일)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11일)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예술단은 오케스트라 80명, 노래·안무·무대연출자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예술단 방남 이튿날인 2월7일엔 북쪽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230여명, 태권도시범단 30여명과 기자단 등이 내려오면서 올림픽 분위기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응원단도 이 무렵 대거 방한할 가능성이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총련이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8일 1차 응원단 100명을 4박5일 일정으로 파견하고, 11일과 23일에 각각 40명과 30명 규모의 2, 3차 응원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27일 보도했다.
남과 북이 지난 9일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한 북쪽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차관급 실무접촉에서 북쪽이 논의를 미룬 점에 비춰, 올림픽 개막 직전에 통보할 가능성이 크다. 북쪽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핵심 실세를 내려보내면, 한반도 정세와 직결된 현안 논의가 급진전할 가능성도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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