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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영상] 오후 2시49분 “쾅”…김여정 ‘경고’ 사흘만에 연락사무소 폭파

등록 2020-06-16 15:49수정 2020-06-16 18:43

건물 1층 하단에 폭약 설치한 듯…정부, NSC 상임위 긴급 소집
13일 김여정 담화서 “사무소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 볼 것” 예고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고 통일부가 밝힌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성동 자유의마을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지역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고 통일부가 밝힌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성동 자유의마을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지역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했다. 북한은 과거 병력이 철수했던 개성공단 주변에 다시 군대를 주둔시킬 방침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대화의 창을 닫지 말라”고 요청했음에도 북한은 예고했던 대남 강경책을 착착 실행하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남북 간 새로운 소통과 협력의 창구로 개소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파괴된 것은 한반도 평화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는 상징적 사건으로 비친다. 당분간 남북 관계 복원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북한이 오늘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이날 폭파 당시 남쪽에서도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파주시 대성동 마을의 한 주민은 “쾅 폭음 소리가 들리고 연기도 피어올랐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후 “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전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이로써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공단에 설립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19개월 만에 사라졌다.

청와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2시간 남짓 지난 이날 오후 5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알려지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간담회를 중단하고 당 지도부와 외통위원들이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으며, 미래통합당 역시 당내 외교안보특위를 긴급 가동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노동신문> 등에 게재된 ‘공개보도’를 통해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의 그 어떤 결정 지시도 신속하고 철저히 관철할 것“이라며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관계 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방안을 연구할 데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윗쪽 사진은 2019년 3월 파주 도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일대의 모습. 아래 사진은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화염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으로 국방부가 군 감시장비로 촬영해 공개한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백소아 기자, 국방부 제공 thanks@hani.co.kr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윗쪽 사진은 2019년 3월 파주 도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일대의 모습. 아래 사진은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화염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으로 국방부가 군 감시장비로 촬영해 공개한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백소아 기자, 국방부 제공 thanks@hani.co.kr
북한군이 ‘북남합의로 비무장화된 지대’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2003년 개성공단을 착공하며 개성과 판문점 주변에서 후방으로 옮겼던 1~2개 사단 규모의 병력과 화력, △2018년 9월 남북간 체결된 9·19 군사합의에 따라 초소와 화기가 철수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시설물이 전면 철거된 비무장지대(DMZ) 내 지피(GP·감시초소)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이 이들 지역에 군 병력을 다시 주둔시키면, 남북간 일체의 적대 행위 금지를 규정한 2018년 9·19 군사합의 위반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총참모부는 또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들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하여 예견되어 있는 각계각층의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삐라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 데 대한 의견도 접수하였다”며 남한 탈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기 위해 대남전단을 살포할 뜻도 밝혔다. 박병수 이제훈 선임기자 suh@hani.co.kr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쪽 초소에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함께 걸려 있다. 파주/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쪽 초소에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함께 걸려 있다. 파주/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4보] 연락사무소 1층에 폭탄 설치해 완파…정부, 국방위에 보고

북한은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1층에 폭약을 설치해 완파했다고 정부가 국회에 보고했다. 이날 외교통일위와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의 설명을 종합하면, 북한은 오후 2시49분 개성 공동사무소 건물 1층 하단에 폭약을 설치했으며, 이후 1~2층이 무너지면서 3, 4층이 주저앉았다고 한다. 통일부는 어떤 폭약을 썼는지는 정확히 파악 중이며, 다만 해당 건물이 콘크리트보다 단단한 에이치(H)빔 건물이라서 강력한 폭약을 썼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폭파를 관측한 국방부는 해당 건물이 “완파됐다”고도 보고했다.

국회는 17일 오후 2시에도 국방위원회 회의를 열어 더욱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3보] 정부, 긴급 NSC 소집…개성 공동사무소 폭파 대응책 논의

정부는 16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사실을 확인한 직후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쪽의 개성 공동사무소 폭파와 관련한 대응책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군 감시장비로 포착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 윗줄 왼쪽 사진부터 폭파 직전, 1층에서부터 폭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벽면 외장재가 떨어져내리는 모습. 아랫줄 왼쪽 사진부터 점차 퍼지는 폭발 연기를 시간순으로 배치했다. 국방부 제공
우리 군 감시장비로 포착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 윗줄 왼쪽 사진부터 폭파 직전, 1층에서부터 폭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벽면 외장재가 떨어져내리는 모습. 아랫줄 왼쪽 사진부터 점차 퍼지는 폭발 연기를 시간순으로 배치했다. 국방부 제공

[2보] 북,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건물 무너져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 통일부는 16일 오후 2시49분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개성 공동사무소 건물 1층 하단에 폭약을 설치해 폭파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공동사무소 건물이 무너져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져내리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1보] 개성공단서 ‘연기’…북 폭파 가능성 “통일부서 공식 발표”

16일 오후 개성공단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연기가 보인다는 제보가 잇따른 것과 관련해 국방부가 “확인 중”이라며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발표는 통일부가 하기로 했다. 통일부 공식발표를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며 연속 이미 시사한 여러가지 조치들도 따라세우자고 한다”(6월5일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면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철폐를 예고한 바 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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